40대가 되면서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닐 텐데, 그 다음에는 무엇을 하며 살게 될까.
지금은 직장에서 반도체 소재를 개발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1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해왔고 여전히 제 삶에서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언젠가는 지금의 일을 그만둘 때가 올 것이고, 그때가 되어서야 다음을 고민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아직 무엇을 할지는 모릅니다.
다만 지금부터 찾아보고 싶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예전보다 기록을 많이 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진을 찍고 영상을 남기고, 책을 읽고, 여행을 합니다. 새롭게 배우고 싶은 것이 생기면 일단 시작해보기도 합니다. 건강하게 오래 움직이고 싶어서 운동도 기록합니다. 그리고 그동안 머릿속에만 머물던 생각들을 글로 남겨보기 위해 이 블로그를 만들었습니다.
돌아보면 이런 것들은 서로 별개의 취미가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에 오래 관심을 갖는지, 무엇을 할 때 즐거운지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나씩 경험하고 기록하다 보면 지금은 보이지 않는 점들이 언젠가 연결되어, 인생 후반에 해보고 싶은 새로운 일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그래서 이곳의 기록은 지나온 시간을 보관하기 위한 것만은 아닙니다. 앞으로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기록이기도 합니다.
혼자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도 많습니다. 내가 보고 느끼고 생각한 것을 세상에 꺼내놓고 싶습니다. 누군가 그것을 읽고 자신의 생각을 들려준다면,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바라볼 수도 있고 미처 보지 못했던 다른 방향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잘 정리된 답을 보여주기 위해 만든 블로그는 아닙니다. 아직 답을 모르기 때문에 시작했습니다.
기록하고, 읽고, 배우고, 경험하고,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조금씩 찾아가려고 합니다.
어쩌면 이곳에 하나씩 쌓이는 기록들이 언젠가 서로 연결되어 내 인생의 다음 장을 시작하게 하는 작은 단서들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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